지난번 코타로 오시오 공연 포스터를 보고 어쩌면 일생에 단한번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VIP좌석을 구매했습니다. (VIP석도 구매가 늦어 일반석과 다름없는 자리가 되었고 ㅠ.ㅠ)
이래저래 대전에서 출발하여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7시쯤 광나루역에 도착하여 멜론 악스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끊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분들중에서 중학생부터 나이 많으신 어르신 분들도 보이고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매된 티켓은 오후 5시 반부터 배부한다고 공지가 나왔었던거 같은데 티켓팅에 문제가 생겼나봅니다. 7시도 훌쩍 넘었었군요.
많은 사람들이 동시간대에 모여서 기다릴리는 없을텐데...
전 일찍부터 가서 기다리지 않고 공연시간 맞춰 저녁먹고 도착하면 금방 들어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ㅎㅎ
멜론 악스에 도착하자 마자 기다랗게 늘어져있는 줄 뒤로 가서 과연 제 시간에 들어갈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던 도중
VIP티켓은 다른줄일거라는 희망을 갖게해준 'VIP 구역'
하지만 앞으로 가보니 'VIP 구역'만 붙여놓았을 뿐 다른 구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아무나 오라고 하더군요.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해서 다시 기다리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께서 VIP 좌석은 아까 갔던 곳으로 가면 빠르게 티켓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티켓팅하고 바로 좌석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와우~ 멜론 악스는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급하게 공수해온 듯한 테이블 의자와
조그맣게 써 있는 좌석 레이블은 어색했네요.^^;
하지만 오로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코타로 공연을 볼수 있다는 생각에 뭐든지 좋게만 느껴졌습니다.
맨 앞좌석에서 두번째줄, 공연장 중앙에서 조금은 비켜 있었지만 공연자가 멋지게 보이는 각도가 되어 명당처럼 느껴졌네요. ㅎㅎ
티켓팅이 늦어지는 관계로 공연이 다소 늦춰진다는 방송이 있었고, 제 왼편에 일본에서 오신 여성 2분이 앉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단번에 일본인인거 같다는 말에 돌아보니 일본 여성 한분이 수첩에 영어로 "6/13 Seoul"이라고 적고 계시더라구요.
역시 코타로는 원정공연을 올 팬이 있을 정도로 자국에서도 널리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무대가 어두워지고, 코타로가 나옵니다. 드디어 보게 되는군요. 입이 좀처럼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사람들도 좋았는지 환호성을 지르고, 코타로도 어색한 분위기를 걷어내며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습니다.
어깨에는 기타를 매고 한손에는 한국말을 일본어로 적어놓은 좋이를 가져와서 또박또박 읽어줬습니다.
자국공연이 아닌 해외공연인 경우 보통 통역인을 쓰며 공연을 진행해 나갈텐데 그러시질 않았네요.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 크게 알려진 것도 아니고 두려움이 있었을텐데 꿋꿋하게 한국말을 발음하려는
코타로를 보니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졌습니다.
직접 연주를 들으니 온몸에 전율이 오네요. 2006년 코타로의 연주곡을 들으며 기타음악에 심취해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며
공연장에 힘을 불어넣는 "Departure"도 들려줍니다. 우와~ㅎㅎ
특별 게스트 "장성하"군도 나왔습니다.
그동안 까페에서 어린 나이와 조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으로도 충분히 저를 반성시켰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놀라운 연주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제자리에서 약간의 거리가 있었는데도 기타를 치는 손가락이 굉장히 길어보입니다.
무얼 연주하나 했더니...
"Fight"였습니다. 저도 예전에 악보를 보며 연주해보려 했으나 자꾸 오그라드는 손 때문에 중도 포기 ㅠ.ㅠ
두대의 기타소리는 풍성한 음색을 들려주었고, 왠지 리메이크 버젼을 듣고 있는 것 같았어요.
똑같은 운지로 연주해나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성하군은 이때도 코타로의 운지를 보며 뭔가 배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공연에서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네요.
아무래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될 거 같습니다.ㅎㅎ 기대해봐야겠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성하군에게 "My Son"이라 외치며 코타로가 떠나보냅니다.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이제 코타로는 청중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으며, 진정 그가 만들어낸 곡들이 원하는 분위기를 공감시켰습니다.
한 곡, 한 곡 다 너무나도 주옥같았습니다.
어느새 공연도 마지막을 향해 갑니다. 마지막 곡이 너무나 아쉬워 앵콜을 외치며 다시 코타로를 불렀습니다.
어두워진 공연장에 앵콜만이 들릴뿐... 한 5분이 지났을까 다시 코타로가 멋진 연주로 등장합니다.
"처음 한국에 와서 공연하는 동안 나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최고"
"Hard Rain"을 끝으로 그당시 눈물이었는지 땀방울이었는지 분간할수 없을 정도로 얼굴에는 땀범벅이 되어있었던 코타로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한국 최고"만을 외치며 퇴장했습니다.
겸손한 코타로, 한곡 한곡 끝날때마다 청중에게 이렇게 인사합니다.
공연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정말 보고 싶었던 기타리스트 중에 한명을 직접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원래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하였지만, 옆에 일본에서 오신 여성 두 분께서 카메라로 서슴없이 찍고 계시길래 저도 모르게 그만...
여담으로 옆에 계신 일본 여성 두 분은 아무래도 한두번 코타로 공연을 보러가신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코타로가 청중에게 요구하는 걸 먼저 꿰뚫고 계셨고, 후반부의 신나는 코타로의 연주때 스탠딩 공연으로 이끄셨던 분들이었습니다. ㅎㅎ 덕분에 저와 여자친구도 덩달아... ^^;
앞으로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더많은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더더욱 좋겠네요.
멀리서부터 같이 와준 JY양 고마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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